이건 꽤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학교나 학원의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기다리는 도중에 (혹은 수업 중에) 심심하니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곤 했다.
usb로 카트라이더, 롤, 스타크래프트 같은 다양한 게임을 가져와서 하는 금쪽이들도 있었다.
그냥 아주 PC방을 차리지 그래ㅋㅋ
여튼 교육기관의 컴퓨터는 지옥의 조선컴이라서 고사양의 허튼짓은 할 수가 없었다.
언제부턴가는 게임사이트를 막아놓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기에 플래시게임도 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았다.
그래서 usb로 게임을 담아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린다던가,
웹툰을 본다던가, 스크레치로 뭐 이상한걸 만든다던가 하는 잉여짓을 하곤 했다.
그중에서 지 컴퓨터 아니라고 바이러스 만들고 노는 무뢰한 싸가지들이 있었는데
나도 조금 따라하고 놀았다.
하는 법은 간단했다.
전에 만든 컴퓨터 종료 예약 프로그램 마냥
메모장으로 단순한 명령을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1. 메모장을 킨다.
2. start를 쓰고 엔터로 넘기고를 반복한다.
3. start로 잔뜩 도배된 메모장을 .bat 파일로 저장한다.
그러면 금쪽이가 붙여넣은 start의 개수만큼의 cmd창이 열린다.
이걸 몇천개 몇만개 붙여넣어 컴퓨터에 엄청난 부하를 줘서 프리징이 되게 하는 사악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럼 당연하게도 start를 대가리가 깨지도록 실행하는 컴퓨터는 결국 과부하로
죽어버리고 만다.
멈춘 컴퓨터는 당연하게도 재부팅해야 쓸 수 있다.
정말 영악한 0ㅐ^ㅐㄱl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난 예외다.
내 맘이다.